학습 자세 및 규칙 그리고 방법론

학습 자세
영어 회화 학습은 지식 습득이 아니라 훈련이다
바로 앞의 블로그 글의 동기 및 배경에서 언급했듯이, 영어 읽기(Reading), 쓰기(Writing)와 듣기(Listening), 말하기(Speaking)는 공통 분모(문법 숙지 및 단어 암기)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같은 어학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둘 다 완벽하게 익숙해지도록 공부하고 연습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동시 통역가나 외교관이나 해외 영업사원들처럼 영어를 본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렇게 하기 힘들다. 어쨌든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 본질적으로 눈과 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감각 기관이다. 그래서 눈으로 읽을 때는 아주 잘 아는 단어라도 들으면 전혀 다른 단어가 된다.
- 한 단어씩 들을 때는 잘 아는 단어라도 문장 속에서는 인식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 제법 많은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은 처음에는 잘 들리다가도 중간에 듣기가 제대로 안된다.
즉, 듣기와 말하기, 특히 듣기는 단어나 문법을 지식으로서 습득하고 있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소리, 다시 말하면 영어 음성(Voice)에 익숙해져야 한다. 들리지 않는 이유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생소함이다. 인간의 심리는 기본적으로 익숙한 것에는 친숙함을 느끼지만 생소한 것에는 거부감을 가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꾸준한 훈련(Training)을 통해서 이 생소함을 없애고 친숙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해석하려고 하지 말고 바로 이해하도록 하자
오랫동안 영문 독해 위주의 영어 교육을 받아 온 세대들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영어 문장을 습관적으로 한국어로 해석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영어 원어민(Native speaker)들은 영어 문장을 듣고 번역(Translation)하는 과정 없이 바로 이해한다. 즉 한국어로 해석하려고 하는 습관을 없애야 한다.
조금 다른 의미로 주장을 해보자면 중요한 것은 화자(Speaker)의 의미를 이해하면 되는 것이지, 구태여 한국어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물론 전문 번역가나 동시 통역가분들은 한국 독자나 시청자들이 대상 고객이고 업무이기 때문에 한국어 해석이 필수겠지만 일반적인 영어 회화 학습에서는 필요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듣고 바로 이해하는 훈련(Training)이 필요하다.

특히 듣기(Listening)를 하는 도중에는 절대 해석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순수하게 잘 듣는 것에만 집중하자.
영어 원어민 흉내를 내는 데 애쓰지 말자
특히 한국 영어 학습자들은 영어 원어민처럼 보일려고 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회화(conversation)라는 것은 의사소통이 목적이지 유창하고 멋있게 보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학습 목표에 충실하자. 아래 영상은 이미 상당히 유명한 영상이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해 첨부하였다.
학습 규칙
너무 한꺼번에 많이 듣지 말고 조금씩 자주 듣자
바로 위 학습 자세에서 언급했듯이 영어 듣기(Listening)를 잘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실제 몸으로 하는 훈련과 마찬가지로 한꺼번에 너무 많은 훈련을 할려고 하면 안된다. 귀와 뇌는 기계가 아니다. 또 잘 안 들리는 문장을 억지로 들을려고 하면 스트레스와 거부감이 생기게 된다.
만약 300번을 듣는다고 한다면 하루에 10번씩 30일에 걸쳐서 듣는 것이 더 낫다.
긍정적이고 자연스러운 훈련이 되도록 하자
억지로 하는 훈련보다는 긍정적이고 자연스러운 훈련이 되도록 하자. 모든 여가 혹은 취미 활동. 즉, 뉴스 시청이나 음악 감상 혹은 기타 스트리밍 서비스 영상 시청을 할 때도 영어 콘텐츠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훈련이 되도록 하자.
또한, 영상 시청 시에 한글 자막은 물론이고 영문 자막도 끄고 듣기(Listening)에만 집중하자. 강제로 자막이 나오더라도 일단 보지 말고 듣기만 하자. 듣기가 우선이다.
방법론
위 학습 자세에서 언급했듯이, 영어 회화 학습을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훈련(Training) 이외에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리 알아두면 조금이라도 더 효과적인 학습이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요령이나 방법 같은 것들은 있다고 생각되어서 여기에 정리해 둔다.
동기화(Synchronization)
노래 부르기의 기본기가 음정과 박자 맞추기듯이 영어 듣기와 말하기도 마찬가지다. 영어 말하기는 한 문장에도 높낮이가 있고 심지어 하나의 단어 안에도 액센트(Accent)가 있어서 높낮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즉, 영어 말하기에도 음악처럼 높낮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듣는 사람(Listener) 입장에서 더 중요한 것은 “박자 맞추기“인 것 같다. 이것을 이하 동기화(Synchronization)라고 부르기로 한다.
- 영어 회화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영어 원어민(Native English speaker)들의 스피킹(speaking)을 들으면 엄청나게 빠르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영어 원어민들이 문장의 모든 부분에서 빠르게 스피킹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스피킹 타이밍과 본인의 리스닝(listnening) 타이밍이 맞지 않기 때문에 일부분을 놓치는 것이다. 동기화(Synchronization)에 실패하는 것이다.
- 더 직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영어 원어민(Native English speaker)들은 문장의 어떤 부분은 붙여서 빠르게 스피킹(speaking)하고 또 잠시 쉬었다가 다시 다른 부분을 빠르게 스피킹하는 것이다. 이 타이밍을 동기화(Synchronization)하는데 집중하고 연습해야 한다.
청크 리스닝(Chunk Listening)
독해 위주의 영어 교육이 영어 회화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 중에서 또 하나가 띄어쓰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받아쓰기는 훌륭한 리스닝(Listening) 훈련법이다. 그렇지만 띄어쓰기의 부작용은 무의식적으로 문장을 무조건 단어 단위로 리스닝하려고 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 같다.
몇 개의 단어들로 이루어진 의미의 덩어리(이하 Chunk)를 하나의 단어처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어 원어민(Native English Speaker)들의 스피킹(speaking)에 나의 리스닝(listening) 타이밍을 동기화(Synchronization)하기 힘들다.
리스닝(Listening)이 잘 안되는 원인 정리
- 영어 발음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이다. 조금씩이라도 자주 들어서 생소함을 없애고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 화자(Speaker)의 스피킹(speaking) 속도가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은 빠르고 어떤 부분은 느리기 때문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빠르게 발음되는 부분은 몇 개의 단어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chunk다. 이 부분을 하나의 단어처럼 듣고 인식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 띄어쓰기가 머릿속에 들어있어서 무의식적으로 문장을 단어 단위로 분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chunk 단위로 듣고 인식할 수 있도록 하자.

음절을 압축시켜라
영어는 음절의 개념이 한국어보다 약하다 보니 음절이 짧게 압축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예를 들면 with의 발음은 한글로 보통 [위드]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 문장 속에서는 [윋]이라고 짧게 압축된다. 몇 가지 예를 더 들면…
- should는 [슈드]가 아니라 [슏]
- felt는 [펠트]가 아니라 [펥]
- abroad는 [어브ㅇ로오드]가 아니라 [업ㅇ로오드]
- right는 [라이트]가 아니라 [ㅇ라잍]
- off는 [오프]가 아니라 [옾ㅍ]
- walk는 [워크]가 아니라 [웍ㅋ]
- talk는 [토크]가 아니라 [톡ㅋ]
※ 참고로 위의 abroad 에서 r 발음을 [ㅇㄹ]로 표기했는데 이는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만의 R 발음에 대한 요령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R 발음은 혀끝을 안쪽으로 말아 올리면서 발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발음들에 본인의 리스닝(Listening)을 동기화(synchronization)해야 해당 chunk를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인이 스피킹을 할 때도 입에서 이런 발음이 나올 수 있도록 연습하자.
강세가 들어가지 않는 단어들
접속사(and, but, if 등)나 관계대명사(that, who 등) 그리고 전치사(at, in, on, with, to 등). 이런 단어들은 보통 아주 짧은 단어들이 많고 강세까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리스닝(Listening) 하기가 무척 힘들다.
또한 이런 단어들은 chunk 속에서 다른 단어에 붙어서 마치 한 단어처럼 스피킹(speaking)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음이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and 뒤에 주어 I 가 오면 합쳐서 그냥 [애나이] 혹은 [아나이] 비슷하게 발음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쨌든 이런 단어들은 강세가 들어가지 않고 다른 단어에 붙어서 스피킹(speaking)될 것을 염두에 두면서 지속적인 훈련(Training)을 하는 것 외에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